'비만의 역설' 폐암 환자 생존율 높인다…AI 솔루션으로 분석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 비만이 폐암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컬아이피는 이지현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AI 솔루션 '딥캐치'를 이용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영상의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메디컬아이피 '딥캐치' 구동 화면. [사진제공=메디컬아이피]
메디컬아이피 '딥캐치' 구동 화면. [사진제공=메디컬아이피]

이번 연구는 특정질환에서 비만이 보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만 패러독스' 개념을 뒷받침한 것으로 주목 받았다. 연구팀은 기저 매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딥캐치를 이용, 골격근상태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딥캐치는 골격근량, 골격근질, 피하지방량, 내장지방량을 자동으로 정량 측정 가능한 AI 솔루션이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200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폐암으로 수술 받은 7076명의환자를 분석했다. 비만 환자 중 골격근량이 낮거나 근지방증이 없는 경우 비만이 아닌 환자보다 전체 생존율이 21% 더 높았다.

메디컬아이피는 비만과 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율 관계가 이전에도 보고된 적이 있지만, AI 솔루션을 활용해 골격근량, 근지방증과 비만을 함께 고려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바니에 시카고대학교 영상의학과 명예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한 논평에서 딥캐치를 활용한 고도화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비만과 폐암 생존율간의 복잡한 관계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며, 키와 몸무게로만 비만을 판단하고 있는 단순 BMI 기반평가가 아닌 딥캐치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