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잠재적으로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상태에 있다는 주장과 MS의 데이터센터 투자 전략에 변화는 없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MS가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2곳과 함께 미국 내 수백메가와트(㎿) 규모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엘리아스 TD코웬 애널리스트는 “조사 결과 MS는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체결 전 작성하는 기술인평가서(SOQ)에서 임대 전환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는 MS가 잠재적으로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상태에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주장은 MS가 지난 달 “인공지능(AI) 기술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800억달러(약 1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제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임대 계약 취소만으로 MS의 데이터센터가 공급 과잉 상태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24일 “(MS 경영진과 이야기한 결과) MS는 데이터센터 전략 변화에 대한 주장에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투자는 클라우드와 AI에 대한 10년 수요 전망에 기반해 이뤄지고 지역별 데이터센터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기존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D코웬의 보고서는 MS의 임대에 대한 정의를 오해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MS가 데이터센터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15년 이상 장기거래에서 MS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경우에도 임대(리스)로 분류된다”며 데이터센터 과잉 공급에 따른 임대 취소 주장에 반박했다.
MS 대변인 역시 성명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인프라(데이터센터)의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거나 조정할 수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계속해서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 회계연도 중 인프라에 8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한다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