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딸기 원격 재배 성공…차세대 농업 이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코파일럿)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코파일럿)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물을 원격재배하는 스마트농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기후와 농업인구 감소에 대안으로 부상한 스마트농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AI모델 발굴과 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6일 농림축산식품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7개월간 진행한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딸기 생육/환경 예측모델 개발'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 대표 시설재배 품종이자 고소득 작물인 딸기를 대상으로 AI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재배로 검증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예선에서 선발된 30개의 팀이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고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종 선발된 4개 팀이 각자 개발한 모델을 적용해 실제 온실에서 원격으로 재배했다. 본선에서는 실제 재배된 딸기의 품질, 생산량 등과 함께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알고리즘 성능 검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가 결정됐다.

이번에 대상을 차지한 '메타X될농X서울대'팀의 모델은 센서를 통해 수집된 온도, 습도, 빛, 영양분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환경을 제어해 효율적으로 딸기를 재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스팜에빠진딸기'팀, 우수상을 받은 '동화'팀과 '아그리퓨전(AgriFusion)'팀이 개발한 모델 역시 딸기 재배에 적합한 축적한 환경, 생육 정보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해 누적 광량,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호평을 이끌었다.

이들 4개팀 모두 정식이나 수확 등 과정을 제외하면 모두 AI솔루션을 통해 원격 재배했다. 품질 역시 4개팀 모두 딸기 당도가 12.6~12.8브릭스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딸기 당도(10~11브릭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우수모델은 향후 농업박람회 등 행사에서 전시할 예정이며 기업과 연계해 상용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 간 1차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을 추진한다. 전국 온실 약 5만5000 ha의 35%를 스마트팜으로 전환하고 밭작물 주산지 20%에 1개 이상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스마트농업은 급격한 기후 변화와 농업 인구감소를 해결하는 핵심으로, 정부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생태계 활성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면서 “이번 경진대회를 계기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더욱 스마트농업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