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강자로 떠오른 '딥시크', 오픈소스 AI 기준 가장 많이 충족

딥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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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AI 모델이 글로벌 오픈소스881 AI 기준을 가장 많이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가 '폐쇄형 AI' 대표주자인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빠르게 추격하는 비결로 '오픈소스 생태계'가 꼽히는 가운데, 딥시크가 오픈소스 AI 강자로 부상했다.

26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통합지원센터(오픈업·Open Up)는 오픈AI 'GPT-o3', 구글 '제미나이830 2.0', 앤스로픽 '클로드 3.5', 메타 '라마 3.1', 미스트랄 AI '믹스트랄', 딥시크 '딥시크-R1'를 대상으로 오픈소스 AI 기준 충족도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오픈소스 AI 충족도 기준은 미국 비영리 단체 '오픈소스 이니셔티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오픈소스 AI 정의(OSA641ID) 1.0'을 기반으로 했다. OSAID 1.0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삼성, 리눅스 재단 등 25개 기업·단체가 함께 설계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오픈소스 AI 시스템은 △사용의 자유(어떤 목적으로든 허가 요청 없이 시스템을 사용) △연구의 자유(시스템 작동 방식을 연구하고 구성 요소를 검사) △수정과 개선의 자유(시스템의 출력 변경을 포함해 어떤 목적으로든 시스템을 수정) △공유의 자유(수정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공유)를 보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업이 AI 모델에 대한 '데이터', '코드', '매개변수'와 같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조사 결과, 딥시크-R1은 OSAID 1.0 기준을 대부분 충족했다. 딥시크-R1은 매사추세츠공대(MIT) 라이선스 기반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사용하고 수정할 수 있다. 동시에 모델 가중치 및 아키텍처 상세 정보도 공개됐다. 다만, 학습 데이터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연구의 자유는 일부 충족했다.

반면, 대표적인 오픈소스 AI 모델인 메타 '라마 3.1'은 OSAID 1.0 정의를 일부 충족했다. 라마 3.1이 상업적 사용에 있어 제한 조건이 포함돼 있고, OSI 미승인 라이선스를 사용해 공유의 자유를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오픈업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성형 AI 모델이 OSAID 1.0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오픈소스 AI는 폐쇄형 AI 대비 개발 비용은 적게 들고 기존 모델을 활용해 연구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오픈소스 전략을 선택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딥시크-R1 모델로 인해 AI 기술의 접근성과 활용도에 기여하는 오픈소스 AI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우리나라 역시 오픈소스 AI 거버넌스 전략을 수립하고,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을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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