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수시 임원 인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첫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그룹 싱크탱크인 미래전략연구소와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 수장으로 70년대생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롯데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신임 대표이사로 서창우 전무를 선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23년 취임한 안세진 대표는 2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서 신임 대표는 1976년 생으로 딜로이트컨설팅과 커니에서 근무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장, 한화비전 전략기획실장과 미주법인장을 역임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략 컨설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라는 설명이다.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도 신임 대표이사로 김덕희 전무를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대홍기획 첫 외부 영입 여성 대표다. 덴츠코리아, 프레인 글로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1월 임원 인사를 끝으로 수시 임원 인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에 선임된 두 신임 대표는 70년대생, 외부 전문 인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시 임원 인사 첫 대상으로 그룹 싱크탱크와 마케팅 계열사를 택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그룹의 싱크탱크로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방향성과 성장 동력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서 신임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새로운 그룹 비전에 부합하는 사업 턴어라운드, 인수·합병(M&A),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에 대한 전략을 제안하고 롯데 계열사들의 중장기적 글로벌 전략 컨설팅도 주도한다.
김 신임 대표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미디어 등 광고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다. 대홍기획이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도약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