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동월보다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축산물과 외식, 가공식품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6%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 대비 각각 2.9%,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은 과일류와 시설채소류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년 보다 1.2% 하락했다. 다만 배추, 무, 당근 등 노지에서 재배하는 채소류는 공급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3월 각급 학교 개학 이후 급식 재개로 주요 채소류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배추·무 등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품목은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량을 늘려 김치업체, 식자재업체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하고, 또한 봄동·열무·얼갈이 등 대체 품목도 할인지원과 소비 홍보를 병행한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지 않도록 봄배추, 봄무 재배면적 확대도 추진한다. 특히 예기치 못한 기상 변화 등으로 작황이 부진할 것에 대비해 생육 상황 점검, 영양제 지원 등 농업인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1.4% 하락했지만 가격이 낮았던 전년보다는 3.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은 최근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코코아, 커피 등을 원료로 하는 가공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이에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외식은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요인으로 전년보다는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식 농식품부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장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재배 준비 단계부터 수확까지 작황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조성하고, 주요 농산물 비축을 확대하여 기상 급변 등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