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육, AI와 通하다]〈9〉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AI, 콘텐츠 내재화하면 레벨 평가 안 해도 돼”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외국어 교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높습니다. 지금의 AI는 대용량언어모델(LLM817)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죠. 추론 능력까지 더해진 현재의 AI는 외국어 학습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AI기술을 영어교육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올해 'AI 내재화 리더스(AI Intrinsic Readers)'를 선보인다”며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AI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어 교육에서 AI를 활용할 경우, 학생의 영어 실력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AI 내재화 리더스는 레벨 평가를 진행하지 않는다. 현재 아이포트폴리오는 AI튜터 '로라(LAURA·Language Assistant Utilizing Reading Analytics)'를 통해 스텔스 평가(Stealth Assessment)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을 위해 레벨 평가가 필요하지만, 시험을 보는 과정에서 학생의 학습 동기를 떨어뜨리는 딜레마가 존재한다”며 “AI가 콘텐츠에 내재화되면 학생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라는 학생의 영어 읽기 활동도 분석한다. 로라의 강점은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언어 교육에서 또래와의 피어 러닝(Peer Learning)이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포착해 이와 관련한 기술을 적용했다.

“로라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또래 친구로 변신할 수 있어요. 어린이 발음 데이터를 6만 시간 동안 학습했기 때문에 비영어권 아이의 어눌한 발음도 알아들을 수 있어요. 자기 발음도 못 알아듣는 AI와 대화하고 싶은 아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에듀플러스][교육, AI와 通하다]〈9〉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 “AI, 콘텐츠 내재화하면 레벨 평가 안 해도 돼”

아이포트폴리오는 AI 내재화 리더스를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구상 중이다. 4월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을 시작으로, 영국에도 진출한다. AI 내재화 리더스는 영미 문화권뿐 아니라, 영-한, 영-인도네시아, 영-이탈리아 등 다국어 버전으로 출시한다.

김 대표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에서 한국 에듀테크 기업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교육 시장은 국내와 달리 사교육 비중이 크지 않아요. 따라서 해외 시장 진출은 곧 해외 공교육 시장 진출을 의미해요. 한국 공교육 시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어느 나라의 공교육에서 도입하려 할까요?”

이어 김 대표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예산을 중앙에서 직접 집행하는 대신 지방자치 단위로 내려보내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가 주도형 에듀테크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각 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AI 코스웨어를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3~4세부터 시작되는 영어유치원 등 사교육 현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사교육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Early Education(조기 교육), Assessment Addiction(평가 중독), Teaching and Training (티칭과 훈련 중심) 즉, 'EAT'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요. 요즘 4세 고시, 7세 고시로 유명한 일부 학원의 레벨 테스트는 어려서부터 평가에 종속돼 수동적인 아이들로 커가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재밌는 동화책을 읽어야 할 4살 아이가 학원 입학을 위한 레벨 테스트를 준비하는 현실이 더 이상 당연시되지 않길 바랍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