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춘화연애담' 한승연, '만년 귀염 당당히 깬 공감 요정' (종합)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 아이돌 생활에서 굳어진 귀엽고 밝은 이미지로 있던 배우로서의 답답함을 깨는 데 큰 탄력을 준 것 같다.” 배우 한승연이 '춘화연애담' 속 지원 역으로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 출연한 배우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의 유행 속에서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최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이장원(강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 사극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티빙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티빙 제공)

한승연은 극 중 오라버니(장원)의 친구이자, 동방국의 왕자인 이열(김택 분)의 정혼자인 '이지원' 역을 맡았다. 총명하면서도 솔직 당돌한 반전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인물 컬러와 함께, 솔직 순수한 남편 이열을 다정하게 이끄는 아내로서의 모습과 함께, 부군 찾기에 나선 시누이 화리를 비롯한 일련의 서사 속 분위기와 핵심을 짚어가는 캐릭터 호흡으로 작품 매력도를 높였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부부인으로서의 성숙 변화를 보여주는 비주얼 접근과 함께,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과의 연결고리를 이끄는 주체로서 당돌함과 애잔함을 아우르는 공감 호흡들을 표현하는 모습은 작품 몰입감과 함께 배우로서 좀 더 성장한 한승연의 면모를 짐작게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당돌함과 단아함의 캐릭터 '지원', 어떻게 접근했나?

▲후반부 지원의 활약과 함께, 기존의 밝고 귀여웠던 이미지를 딛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캐릭터를 택했다. 막상 작품에서는 눈치 없는 팔불출 모습에서 현명하고 당당한 후반부까지 서로 상반된 톤이라 느껴져서, 이를 연결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했다.

초반의 철부지 면모도, 후반의 성숙함도 너무 강하지 않게 밸런스를 조절하는 과정 또한 큰 작업이었다. 사극 헤어스타일링이 주는 색다른 분위기와 함께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을 믿고 준비했다.

-첫날밤 신에 있어서 파격감을 느꼈다는 평이 있는데, 그에 따른 부담?

▲가수로서의 무대 의상 경험도 있었기에, 첫날밤 장면이 마냥 파격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또한 캐릭터 지원으로서 있는 것이기에 한승연을 꺼내서 마냥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자세나 시선 처리 등에 있어서 비슷한 경험이 없었기에, 그를 깨닫느라 좀 걸리기는 했다. 그러한 분위기가 첫날밤에서 있을 수 있는 떨림과 긴장으로 비쳐지면서 생각보다 더 예쁘게 나온 것 같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티빙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티빙 제공)

-후반부 주요 장면을 비롯, 대사 분량이나 톤 등에 있어서 난이도가 있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미리 나온 대본들을 토대로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후반부 폐세자빈 건의를 하는 장면은 나열하는 톤의 많은 대사 분량을 함께하는 신이라 더 오래 공을 들였다. 또한 그 장면은 참고 자료가 별로 없어서 말투나 자세부터 감정선까지 하나하나 잡아나가는 데 신중했다.

-로맨스 포인트들과 함께 장면 자체가 예뻐 보이는 것도 꽤 있었다. 스스로 꼽아보자면?

▲8회쯤 흰 소복을 입은 채 '나이 드는 거 참 재미없어요'라고 말하는 신이 있다. 씁쓸함을 털어놓는 대사가 주는 공감과 함께 장면 자체가 예뻤다. 이와 함께 작품 속 별로 없는 완벽한 커플 관계인 탓에, 가마 신 직전에 '누가 보면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 등을 포함해 귀엽고 설레는 모습들이 많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 지원과 닮은 한승연의 일상? 연애 스타일?

▲사회생활에 서툰 헛똑똑이 느낌이 닮았다(웃음). 또한 순간적인 이입과 공감을 잘하는 것도 닮았다. 그 덕분인지 주변 투머치토커들이 저를 굉장히 사랑한다(웃음).

연애 스타일 측면에서는 싸움을 극도로 싫어하고, 겉으로 내놓는 것보다 혼자서 계속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열(김택 분)을 향해 당차게 이야기하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다.(웃음)

-카라 동료들을 비롯한 주변, 팬 반응은 어땠나?

▲오래도록 함께 해온 친구들이기에, 연기보다는 작품과 저의 모습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말과 함께 상대 배우와의 나이 차를 놓고 놀리더라(웃음). 팬들은 제 연기 면모를 많이 칭찬해주더라. 평소 제 이름을 자주 검색해보는데 저인 줄 몰랐다고 하는 말에 꽤 기뻤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부군을 찾아 나서는 내용의 '춘화연애담', 한승연의 결혼관도 정립된 게 있나?

▲저도 이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다(웃음). 등산이나 스쿠버다이빙, 카페 맛집 투어 등의 취미를 함께했으면 좋겠다.

-동안 미모의 한승연, '춘화연애담'을 통해 영역 경계를 넓힌 듯한데?

▲나이와 얼굴이 맞지 않는 비주얼과 함께, 오랜 아이돌 생활로 굳어진 귀엽고 밝은 이미지가 더해져 답답했던 것이 있다. 그를 점점 벗어나는 가운데 '춘화연애담'이 더 큰 탄력을 준 것 같다.

어린 모습부터 진지하고 성숙한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승연이 다양한 모습들을 폭넓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승연으로서의 변화를 스스로 되짚어보자면?

▲처음에는 잘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목소리 톤도 높고 아이돌 활동으로 다듬어진 노래 발성으로 인해 보시는 분들도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스스로도 낯설었다.

지금은 활동을 쌓아가면서 생긴 인식과 함께 스스로 자연스러운 삶을 살다 보니 연기로도 잘 자리 잡은 것 같다. 이에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생각들이 긍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도 잘 맞물린 것 같다.

앞으로는 스스로의 연기 만족과 함께 누구나 좋아하는 대배우인 황정민 선배와 같은 앵글에 잡혀 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돌 때와 배우 한승연으로서의 인간적인 변화점?

▲어릴 때는 일에 지장 가는 일이 생길까 봐 사회생활은 물론 운전도 하기가 꺼려졌다. 그런데 점점 나이도 들고 배우 생활을 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 스스로 사는 대로 살면 별 문제 없겠다는 것을 깨닫고 매사에 여유 있게 대처하려고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열연한 한승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보고 싶은 캐릭터? 장르?

▲살인마 같은 나쁜 캐릭터를 한 번 해보고 싶다(웃음). 또한 무대 연기 욕심도 있다. 원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무대 위에서 연기를 했을 때 어떠한 느낌일까 궁금하다.

-차기 행보?

▲카라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멤버마다 개인 활동은 물론 팀 활동에 최대한 동참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잘 성사될 것 같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