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서울센터)는 초기창업패키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이영근 대표는 창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며 창업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주는 대한민국의 대표 스타트업 허브이자 벤처빌더로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하는 일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개방형 혁신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창경은 대기업들의 기술과 인프라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연결해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고,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서울에서 창업을 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인바운드 지원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우리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비전은 무엇인가?
서울을 대표하는 벤처 빌드로 성장하여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끈다. 이것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비전이다.
-지난해 대표 취임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과 초기 지원단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투자사업부문을 빌드업 하고 있다. 초기의 단순 지원과 보육을 넘어서 스타트업의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 투자운영실을 만들고, 개인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의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조합들의 애로 사항인 투자부문에서 중요성이 절실한 세컨더리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세컨더리IR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결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해 왔다.
또 금융기관에 오래 있었던 만큼 투자 파트에 대해서도 지원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 이사, 우리종합금융 상무, 메리츠증권 전무, 코레트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자본시장 내 여러 주요 증권사에서 30년 이상을 활동해온 금융투자 전문가이며, 나스닥 상장사인 미래산업의 회장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산업의 최전선에서 실무적 전문성도 입증해온 바 있다.
-스타트업 투자를 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지?
사업모델 투자자의 관점에서 볼 때, “아 이거 지원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완성된 사업계획이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비전, 가치와 함께 독창성이 필요하다. 유망하다, 혹은 우리 한국 사회에 기여가 되겠다, 보탬이 되겠다 등등 나름의 '엣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챗GPT가 만들어 주는 일반적인 사업계획보다는 독창성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초기창업패키지 등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되기 위해선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선정을 하기 위한 힌트를 좀 주자면 어떤 게 있을까?
그 사업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이 필요하다. 사업계획서로 평가를 받게 되는데 다들 잘 만들어서 제출하지만 서류들이 모두 유사하다. 다들 전문적인 모범적인 답안을 들고 들어온다. 모범적인 답안은 모범 답안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차별화된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자기만이 가진 독창성이 있고,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 주장을 해달라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형태로 모범적인 것들을 따라 하지 말고 나만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다보면 모든 스타트업이 겪는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위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리고 이겨내야 한다. 그냥 무작정 이겨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고통스러울 것이다. 우리는 보육과정에서 멘토링 등을 통해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는 오로지 한길로만 가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은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유연하게 피보팅을 할 필요도 있다.
우리 센터는 초기창업자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함께 고민하면서 돌파구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멘토링 과정에서 제시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을 같이 협의하고 바꿔 나가면서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그게 초기를 포함한 창업생태계에서 위기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잘 받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잘 받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제일 중요하다. 더불어 모델 자체에 잠재적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깊이 있게 조사하고 더불어 함께 하려는 것이니까 혼자 할 수도 있겠지만, 대게 팀이 함께하는데, 그 팀이 탄탄해야 한다. 보면 서로 맞지 않아서 깨지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애초 출발할 때부터 제대로 세팅돼야 한다. 이들이 과연 함께할 수 있는가.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가.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뭐냐면 투자자의 질문에 그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우선 내뱉는 거짓된 답변들은 조금만 지나도 다 밝혀지곤 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와서 지금 당장 상황을 넘기려고 이야기하고 있구나, 정답으로 가지 않고 있구나를 우리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진실하고 솔직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노하우라고 보면 된다.

스타트업 투자를 할 때 특별히 눈여겨 보는 점이 있다면?
대게 투자를 한 다음이든, 투자하기 전이든 공식적으로 우리가 직접 회사를 방문한다.
편견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첫 번째로 사무실의 느낌을 본다. 특히 화장실의 청소 상태 등등(웃음)을 본다. 사무실이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며진 것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자본도 부족하고 일에 충실한 상태라면 그렇게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꾸민 것과 청결의 차이이다. 스타트업이 뭔가 잘 꾸며놓은 게 마이너스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늦은 밤 시간 회사를 방문했을 때 열정 넘치는 분들의 일하는 모습, 반짝이는 눈빛,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기업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반면에 화장실 청소가 안 되어 있는 것은 아주 사소한 이야기 같겠지만 이런 회사들은 실패한 확률이 높다라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점을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팁으로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청년들이 창업을 해야할 이유를 꼽는다면?
주인 인식을 가지고 일을 해 본 청년들이 기업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의미 있게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창업을 많이 하길 바란다. 얼마든지 지원해 주고 방향을 알려주겠다. 물론 창업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실패하면 '재도전 성공 패키지'라는 것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은 창업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성숙해 있고 이제 완성된 형태의 모습들을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만큼 이렇게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나라는 없다. 많은 이들이 이 기회와 환경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해당 인터뷰 및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유튜브에서 확인가능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