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 빠르고 정확하게 그린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디지털 그린리모델링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1기 신도시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재개발 관련 경제성과 실효성 논의가 활발한 상황으로, 공사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충분한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 탄소배출량 저감 방안으로 '그린리모델링'도 주목받고 있다. 노후 건물 에너지효율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건설연 건축에너지연구본부의 강재식 박사팀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 자동 에너지 성능평가, 건설정보모델링(BIM) 설계 자동화 기술 등을 융합한 통합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그린리모델링 문제점을 보완한 본 기술은 정확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단계별 정보 연계 및 통합 관리, 설계 및 시뮬레이션 자동화 실현을 통해 공사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노후 건물 성능 진단부터 리모델링 후 에너지성능 예측 및 최적의 리모델링 공사비 산출, 적정 자재 선정을 통해 최대 3분의 1 수준까지 리모델링 소요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에너지성능 확보가 가능해 합리적인 그린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발 기술은 1기 신도시 일산 노후 공동주택 1호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현장 실증이 진행됐다.
그 결과 낡은 창호·현관문은 1등급 에너지효율 자재로 교체했다. 바닥과 천장, 벽체는 진공단열재로 단열 보강이 이뤄졌으며, 창 외부에는 능동형 차양이 적용됐다.
국가 공인 에너지성능평가 프로그램(ECO2) 분석 결과, 1차 에너지소요량은 최대 43%까지 감소했다. 이번 실증으로 30년 내외 노후 공동주택도 디지털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효율 1+등급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규 원장은 “향후 개발 기술이 확대 적용된다면, 국가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에 대한 국민 부담을 줄이고, 건강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