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기업 'C2N'에 1000만佛 투자

미국 C2N 다이어그노스틱스 CI
미국 C2N 다이어그노스틱스 CI

삼성이 알츠하이머 검사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150억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한다. 저렴하고 정확도가 높은 혈액 진단 기술 확보로 의약품 연구개발(R&D)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삼성벤처투자가 운영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13일 미국 C2N 다이어그노스틱스에 1000만달러(약 145억원)을 투자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으로 24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C2N는 혈액에 드물게 존재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질병·약물 반응을 확인하는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도 구현했다.

C2N의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는 기존 아밀로이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607-C) 검사와 뇌척수액 검사에 비해 저렴하면서 더 안전하게 알츠하이머와 관련 단백질 양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혈액검사인 만큼 편의성도 높다.

C2N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 질환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C2N는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서비스를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C2N은 의약품 등 R&D 지원·수탁·서비스 분야 선도 기업으로 도약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물산은 이번 펀드투자로 의약품 분야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