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0억' 돌파 에이씨케이, 동남아 진출로 성장 가속화

에이씨케이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포문을 열었다. 국내 대형병원 공급 실적을 토대로 태국 IT기업과 협업, 현지 병원 디지털전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씨케이는 태국 의료 솔루션 업체 루카(Rooka)와 현지 의료기관 대상 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협업키로 한 루카는 태국 대표 전사자원관리(ERP) 기업 루츠(Roots)의 계열사다. 루츠는 ERP뿐 아니라 클라우드 솔루션 등 비즈니스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으로, 현재 태국 내 529종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루카는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로슈진단 임원을 영입하는 등 태국 현지에서 의료기기, 의료IT 솔루션 분야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강형석 에이씨케이 상무(오른쪽)와 피쳇퐁 루카 대표가 의료 솔루션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강형석 에이씨케이 상무(오른쪽)와 피쳇퐁 루카 대표가 의료 솔루션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씨케이는 이번 협약으로 루카에 검사정보시스템(LIS), 정도관리 통합 솔루션(스마트QC), 전자의무기록(EMR) 인터페이스 시스템 등을 공급한다. 특히 주력인 의료IT 솔루션뿐 아니라 디지털 융합 뷰티·헬스케어 솔루션까지 태국 현지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에이씨케이는 내달 루카를 통해 태국 현지 중소병원에 LIS, 스마트QC 등 솔루션을 첫 구축한다. 시스템 안정성 확보는 물론 현지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추후 대형병원 공급을 타진한다.

에이씨케이는 그동안 일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지 병원에 LIS, EMR 인터페이스 등을 공급해 왔다. 동남아의 경우 캄보디아에 일부 의료IT 솔루션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현지 파트너를 통해 핵심 라인업 다수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이번 태국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000년 설립된 에이씨케이는 전국 350여 개 병원에 진단검사의학과 정보시스템, 검사장비 인터페이스 솔루션 등을 공급해 왔다. 대표 솔루션인 스마트QC는 진단검사의학과 전체 장비의 QC물질, 시약, 정량·정성 결과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병원 필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의정갈등 등 외부 악재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영업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이번 태국과 추후 인도네시아 등 진출을 확대해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강형석 에이씨케이 상무는 “국내에서 호평받는 자사 솔루션을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에 수출해 우리나라 선진 의료IT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