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배터리 업계는 주총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거나 재편한다. 이를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리스크 대응책'을 주주에게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27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곽노정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 2022년부터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은 곽 사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 재신임을 받았다.
곽 사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주들에게 설명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고, 차세대 D램 생산 거점인 용인 클러스터는 지난달 착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 이에 대한 대응책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이천과 청주 사업장, 중국 우시 공장 등에서 메모리를 생산 중이어서 미국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배터리 제조사들도 주총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트럼프 리스크 대응 방안을 주주들에게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기차 의무화 규정을 철폐, 배터리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SDI는 신임 대표이사인 최주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 경영 체제를 재편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핵심 경영진을 사내이사로 임명해 기민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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