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홈플러스사태' 국회 증인 출석 결국 무산…업무차 '중국행'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금액과 시기 등도 불분명한 재정지원이라는 사재출연 입장을 MBK파트너스 회사 명의의 서면으로 내놓은 뒤 중국행 출장길에 올랐다.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이지만 그 진정성과 실행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불출석에 대한 진화용이라는 지적이다.

김병주 MBK 회장 '홈플러스사태' 국회 증인 출석 결국 무산…업무차 '중국행'

금융투자 업계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김 회장이 최소 1조원 이상의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가 제대로된 영업을 위해서는 1조 6000억원 이상이 돼야 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큰 금액을 내놓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회생은 MBK라는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는 일, 대기업이었다면 엄두도 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책임을 질 마음이 있었으면 기업 회생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부르니 면피용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난 여론이 예상보다 거세다보니 홈플러스 임직원과 납품업체등을 앞세우고 있다”며 “주주도 피해자라는 인식과 발언 자체가 피해자들을 더 화나게 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김병주 회장이 상하이와 홍콩 등 중국행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오늘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긴급현안질의에는 김광일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 홈플러스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인물들만 참석한다.

김병주 회장의 재정지원 방식과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앞서 홈플러스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법원 등을 앞세워 제대로 된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늘 열리는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앞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17일) 국회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유동화 전단채(ABSTB) 피해자 긴급 간담회'를 열고 사기성 채권 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동을 인지하고서도 단기사채를 발행했다는 지적이다. 사기발행이 인정되면 투자자는 전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

피해자들이 추산하는 홈플러스 ABSTB 미상환 잔액은4019억원으로 현재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피해자들은 상거래채권으로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금융자산의 경우 제대로 된 변제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