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칼럼]밈코인 규제에 대한 소고〈하〉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밈코인이 투자 계약을 성립시키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는 밈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으로 기능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거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증권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디지털 수집품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SEC의 발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밈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밈코인의 거래 및 상장이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 및 글로벌 거래소에서 밈코인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로운 거래 환경이 장기적인 투자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밈코인은 본질적으로 강한 투기적 성격을 가지며, 유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극심할 가능성이 크다. 또 SEC의 발표가 사기성 프로젝트들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번 SEC 발표는 밈코인의 제도적 수용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음에 따라 기존 금융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지고 보다 많은 거래소에서 취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주류 금융 시장에서 밈코인이 공식적인 가상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기관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법적 불확실성이 높은 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SEC 결정으로 밈코인이 명확한 법적 지위를 가지게 된다면, 일부 기관 투자자들도 밈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헤지펀드 및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투자 기관들이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서 밈코인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는 다른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틸리티 토큰732이나 커뮤니티 중심의 토큰들이 밈코인과 유사한 논리를 기반으로 규제 완화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확장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SEC는 여전히 사기성 프로젝트나 시장 조작 행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향후 규제 환경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SEC 발표에도 밈코인은 본질적으로 투기적 성향이 강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주요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다. 밈코인의 가치는 커뮤니티의 관심과 시장 심리에 의해 좌우되며,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 및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사기 및 조작 가능성이 있다. 특정 밈코인이 신규 투자자를 유인한 후 가격을 조작하거나 급락시키는 '펌프 앤드 덤프(Pump & Dump)' 전략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법적 및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 SEC가 현재는 밈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특정 밈코인의 운영 방식에 따라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장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밈코인은 지속적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거래량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SEC의 발표는 밈코인의 법적 지위를 보다 명확히 하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로 인해 밈코인은 증권 규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거래 환경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특성과 투기적 성향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밈코인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장기적인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과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달려 있다. 향후 규제 및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408&블록체인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