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알뜰폰 5G 요금제, 상반기까지 20종 나온다

서울 종로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을 체험하고 있다.

알뜰폰144(MVNO2) 업계가 1만원대에 데이터 20GB를 사용할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올 상반기까지 20여종으로 확대한다. 정부의 도매대가 산정방식 개선을 계기로 가격경쟁력을 높인 5G 요금제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이통사(MNO)가 99%를 점유하고 있는 5G 시장에서 알뜰폰의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알뜰폰 사업자 8곳이 1만5000~1만9000원대 5G 요금제를 20여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현재까지는 스마텔, 큰사람커넥트, 프리텔레콤이 SK텔레콤 망을 임대해 7종의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어 이달 말 아이즈비전이 1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내놓고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가입자를 40만 이상 보유한 KB국민은행과 유니컴즈도 1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가 예정된 곳 외에 다른 사업자들도 가세하면 더 많은 초저가 5G 요금제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뜰폰, ‘1만원대 5G 요금제’ 6월까지 20종 이상 출시! #알뜰폰요금제 #알뜰폰 #5g

이들 요금제는 기간제 할인 프로모션뿐 아니라 평생 요금제도 있다. 데이터 20GB에 음성·문자 무제한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 소비자 혜택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저렴한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알뜰폰 도매제공 관련 고시를 개정해 도매대가 산정기준에 리테일마이너스 뿐 아니라 코스트플러스 방식도 추가했다. 이 방식은 감가상각이 원가에 반영돼 망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도매대가를 낮출 수 있다.

실제 지난달부터 종량제 요금제 도매대가가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4% 인하됐고 음성 도매대가도 5%가량 낮아졌다. 이에 따라 알뜰폰도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지금은 대부분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요금제에서 1만원대 상품이 출시됐지만 곧 KT와 LG유플러스도 도매대가를 인하하면 해당 망을 임대한 알뜰폰에서도 저가 요금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요금과 비교하면 데이터를 20GB가량 제공하는 이통 3사 5G 요금제는 대부분 4만~6만원대로 구성됐다. 알뜰폰과 비교하면 3~4배가량 비싸다.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통사가 장악한 5G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알뜰폰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6.7%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5G 가입자 비중은 1%에 그친다. 올해 1월 알뜰폰 5G 가입자수는 37만3186명에 불과하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이번 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출시가 알뜰폰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알뜰폰 산업의 지속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