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추론 인공지능(AI)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소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계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엑사원 딥'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추론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 AI로, '에이전틱 AI'라고도 불린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매개변수를 달리한 3가지 '엑사원 딥'의 성능평가도 공개했다.
'엑사원 딥-32B(320억개 매개변수)' 모델은 6710억개 매개변수를 사용한 '딥시크 R1' 대비 5%에 불과한 매개변수만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복잡한 수학·과학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월등했다. 수학문제 해결 능력 평가 지표인 수학(MATH)-500에서는 95.7점을 기록했다. 2025년 수능 수학에서는 94.5점을 받았다.
물리학, 생물학, 화학 분야의 박사급 과학 문제가 포함된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는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다른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섰다.

LG AI연구원은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와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 모델의 24% 크기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한다. 특히 7.8B 모델 성능은 오픈AI 'o1-mini' 성능을 상회했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과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인과 기업 대상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다양한 분야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엑사원 딥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딥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