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의 한국 법인 ZTE Korea가 서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고성능 서버 솔루션을 앞세워 한국의 통신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ZTE Korea는 최근 서울에 서버 사업 전담 사무소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주력 제품으로는 'G5 시리즈(R8500 G5, R5300 G5)'를 비롯해 액체 냉각 기술이 적용된 'IceTank'와 GPU 기반 AI 솔루션 'AiCube' 등이 한국 고객을 겨냥한다. 이들 제품은 5G, AI, 클라우드 컴퓨팅, 엣지 컴퓨팅 같은 최신 트렌드에 최적화돼 있으며 고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ZTE Korea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5G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속도를 자랑하는 시장”이라며, “우리의 서버 솔루션은 통신사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에 혁신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G5 시리즈는 최신 인텔 Xeon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높은 확장성을 제공하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처리에 적합해 국내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ZTE Korea는 현지화 전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어 기술 지원팀을 구성하고, 국내 파트너사와 협력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기 타깃은 중소 데이터센터와 지역 통신사로, 이후 SK텔레콤, KT 같은 대형 플레이어와의 협업으로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ZTE Korea가 2022년 가동된 ZTE 스마트 공장의 연간 50만 대 생산 능력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국 시장은 델, HPE 같은 글로벌 기업이 이미 장악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중국 기업에 대한 보안 우려와 ZTE의 과거 미국 제재 이력은 신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ZTE Korea는 품질 관리와 투명한 운영을 강조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서버 시장 틈새에 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