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 중장비에 LG 배터리'…엔솔-두산 개발 협력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밥캣이 건설장비 전동화를 위해 뭉쳤다.

양사는 소형 건설장비에 들어갈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한다고 19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글로벌 1위 회사다. 올해 1월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장비 전동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대표 모델에 LG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하고 북미 등 주요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배터리팩은 여러 개의 배터리셀을 기기에 맞게 연결한 제품을 뜻한다. 아울러 양사는 건설장비 외에 트랙터와 같은 농업·조경용 장비 제품까지 전동화를 확대할 수 있도록 추가 사업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장비의 경우 사용 환경이 눈, 비 혹은 폭염 등에 그대로 노출되는 실외인 경우가 많고, 작업 종류에 따라 크고 작은 출력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큰 온도차, 먼지, 긴 제품 운영 시간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구동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력으로 건설장비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비 전기차(Non-EV)'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151), 전기이륜차, 전동공구, 항공, 선박 등을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밥캣은 건설장비 전동화와 핵심 기술 내재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철 두산밥캣 부사장은 “소형 건설장비용 배터리 팩을 표준화해서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등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성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전동화 시장 선도를 위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