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포 포화를 마주한 편의점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특화 점포를 내세워 활로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대형 매장 확보에 나서며 점포당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CU는 라면, 스낵, 뮤직 라이브러리와 K푸드 특화 매장 등 신개념 콘셉트 점포를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건강기능식품 도입을 추진하며, 건강식품 특화점을 올해 상반기까지 5000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도 본부임차형 출점 전략을 통해 중대형 평형의 신규 점포(우량점)를 늘려갈 방침이다. 본부 임차형 매장은 편의점 본부가 직접 임대차계약하는 것으로, 경쟁사 이탈을 막아 안정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데 장점이 있다.
GS25는 신선식품·스포츠·패션 등 다양한 콘셉트를 적용한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소용량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신선강화매장(FCS)을 확대하고 있다.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00곳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는 한화이글스, LG트윈스, 울산HD와 손잡고 스포츠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달부터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300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차세대 가맹 운영 모델 '뉴웨이브' 점포를 내세워 출점에 나설 예정이다. 푸드부터 신흥 콘텐츠인 패션&뷰티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이 특징이다. 식품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서 좁은 공간에 흩어졌던 즉석식품을 한데 모아 '푸드 스테이션' 존도 새로 만든다.
이마트24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와 손잡았다. 연내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2500개, 오는 2026년 40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이마트24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상품도 기존 580여개에서 650개까지 확대한다.
편의점이 특화 매장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은 점포당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상품 경쟁력을 집약한 특화 매장은 소비자 유인과 함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고마진 상품을 다뤄 점포당 수익성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대형 점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점포가 클수록 더 많은 재고를 확보할 수 있어 매출을 높일 수 있고, 특화 점포로 운영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이 1~2인 가구의 장보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선식품 역량을 강화하면서 대형 매장은 지속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본부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서울 기준 지난 2022년 GS25 점포당 평균 면적은 63.5㎡로 2020년(55.1㎡)보다 커졌다. 같은기간 CU도 61.2㎡에서 63.7㎡로 넓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서비스와 상품이 지속해 다양해지고 있다”며 “주변 상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점포의 면적을 늘림과 동시에 경쟁사 대비 차별화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상품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