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부동산·리테일 붙이니 '돈 되네'

해빗팩토리가 운영하는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코징에이아이'
해빗팩토리가 운영하는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코징에이아이'

핀테크408 기업들이 부동산, 리테일 등 여러 산업과 융합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과 협업하면서 금융 서비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는 핀테크 기술에 부동산 산업을 결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빗팩토리가 운영하는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코징에이아이'는 한국어 기반으로 미국 주택 매매·임대 매물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해빗팩토리는 조지아주 허가를 받아 부동산 매물 데이터도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다.

코징에이아이는 단순한 부동산 매물 제공을 넘어, 모기지 사전 테스트 승인, 대출 상담, 계산기, 매물 문의 등 다양한 금융 기능을 지원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언어와 제도적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코징에이아이의 핵심 전략이다. 또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약관과 제도를 이해할 수 있게 이를 쉽게 설명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코징에이아이가 제공중인 금융 서비스
코징에이아이가 제공중인 금융 서비스

토스뱅크도 부동산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한도 산출에 활용되는 시스템인 AV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주거용, 비주거용 부동산 시세를 안정적이고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금융과 리테일 산업 융합을 실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네이버 쇼핑이 연계돼 온라인 쇼핑을 할 때 간편 결제와 포인트 적립 기능 등을 지원한다. 또 네이버부동산 앱과 통합해 부동산 매물 검색부터 VR409 단지 투어, 대출 추천 서비스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쇼핑·부동산·결제 기능을 묶어 금융 플랫폼으로서 확장 중이다.

통계적으로도 핀테크 기업들이 이종 산업간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산업이 부동산, 보험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으로 성장 중이다. 주요국 핀테크 투자에서 이종 산업 융합 투자가 2019년 5% 수준에서 2023년에 21%로 4년만에 4배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소폭 줄었다. 가장 투자 비중이 큰 산업은 부동산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의 기술이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서 금융을 넘어 부동산, 쇼핑, 교통 등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으로 서비스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모델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