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개조 전기차 주행 실증 착수…전남 규제자유특구 사업 지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개조전기차 2대를 대상으로 고속주행 시험을 실시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개조전기차 2대를 대상으로 고속주행 시험을 실시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내연기관을 차량용 전기모터로 바꾼 개조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주행 실증 시험에 착수했다. 도로 운전 중 차량 안정성 기준 데이터를 확보·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조 전기차의 안전 주행 기준을 마련해 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원장 진종욱·이하 한자연) 전남지역본부 프리미엄자동차센터는 최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개조 전기차 2대(소나타, 봉고)를 대상으로 고속주행 시험을 진행, 극한 주행 조건에서 개조 전기차의 역학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자연은 중소벤처기업부가 2022년 지정한 '전남 개조 전기차 규제자유특구(영암·목포·해남)의 차량 전기차 개조·주행 안정성 실증' 사업에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역학적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실증 사업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2년간 총 157억원으로 6개 기업, 3개 연구기관이 협력한다.

실증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코스에서 시속 40~100km로 반복 주행하며 조향 성능, 직진 주행성, 코너링, 가속, 제동 능력 등 안전성을 점검했다. 고속주행 시 배터리 부하와 모니터링 플랫폼 작동상태도 확인했다.

한자연은 개조 전기차 27대를 대상으로 목포~영암~해남 도로구간(3000km) 왕복 주행 실증을 연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고속이 아닌 정상 주행 환경에서도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증 차량은 △소형(엑센트, 아반떼, K3) △중형(K5, 소나타) △대형(K7, 그랜저) △상용(포터, 봉고) 등이다.

안전성 검증을 위해 △고전원 전기장치 안전성 △제동 능력 △조향 성능 △전자파 적합성 △구동축전지 안전성 등 13개 항목 시험과 차량 중량 증가에 따른 무게중심 변화와 가속제어 로직 변경 등에 따른 시험도 추가 진행한다.

한자연은 연말까지 실증 데이터 확보와 역학 분석으로 개조 전기차 안전기준 안을 도출한다. 실증을 마친 차량을 대상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TS) 안전성 확인시험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개조 전기차의 주행 안전기준 신설을 위한 법·제도 기반을 확립한다.

프리미엄자동차센터 관계자는 “개조 전기차 주행 안전성 실증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내연기관 차량을 친환경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