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를 놓고 역대 최장 기간의 평의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저격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이 '최상목 탄핵카드'까지 검토하고 나서자 '탄핵 도착증'이라 규정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조심' 발언을 두고 “이 대표야말로 현행범 체포 대상 1순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이 대표는 헌재의 위헌 결정에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고 있는 최 권한대행의 '직무유기'를 비판하면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행범이다. 몸조심하라”고 발언해 여야간 갈등을 키웠다.
권 위원장은 “이미 이 대표의 주변 인물의 연쇄 사망사건이 있던 터라 농담으로 넘겨들을 수 없는 섬뜩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간 최 권한대행의 탄핵 문제에는 신중론을 보여왔던 민주당이 전날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최 권한대행의 탄핵을 검토한 것에 대해서도 맹 비난했다.
그는 “무려 서른 번째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민주당이 온갖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내란 몰이 실체가 드러나고 자신들이 바라는 결과가 어렵다고 판단되자 인민노련, 우리법연구회 출신 마 후보자를 넣어 어떻게든 판을 바꿔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를 '내란선동 현행범'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런 극언에 대해 '헌법 수호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라는 궤변으로 변명했다”며 “민주당식 논리라면 정치깡패는 헌정 수호의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 권한대행에 대해 탄핵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탄핵 도착증'이 보인다. 탄핵만으로는 분이 안풀렸는지 테러 사주까지 하고 있다”며 “가학적 행태가 극에 달했다. 민주당의 이념은 '잘사니즘'이 아니라 '사디즘(Sadism)'”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