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규채용을 계획하는 기업이 2022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기업의 신규채용에도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100인 이상 기업 500곳 대상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60.8%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022년 72.0%, 2023년 69.8%, 2024년 66.8%로 매년 줄고 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내수부진 심화, 미국발 관세전쟁 우려 등으로 기업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올해 채용시장은 지난 해보다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규채용 여부 미정'은 22.4%, '계획 없음'은 16.8%다.


'신규채용 계획은 있지만 규모 미확정'으로 응답한 비중이 △1000인 이상 기업(37.7%) △300~999인 기업(26.2%) △100~299인 기업(19.0%)으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불확실성 우려가 신규채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채용 실시 예정 기업의 채용 계획 규모는 '작년과 유사하다'가 50.7%다. '작년보다 확대한다'는 13.8%에 그쳤다. '규모 미확정'은 26.4%, '작년보다 축소'는 9.2%다.
신규채용 계획 규모가 작년과 유사하거나 축소될 것이라고 답한 이유로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보수적 인력 운영 계획(59.8%,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신규채용 방식은 '수시채용만 실시한다'(70.8%)가 가장 많았다.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22.6%, '정기공채만 실시한다'는 6.6%였다.
신규채용 집중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 시기 없이 인력 수요 발생 시'라는 응답이 85.8%로 가장 높았다.
경총은 “기업의 채용 계획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상·하반기 정기공채 취업시즌 개념이 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규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는 81.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이 외에 자격증(7.4%), 소프트스킬(5.4%)로 답했다.
직무 관련 업무경험 응답률은 2023년 58.4%, 2024년 74.6%, 올해 81.6%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이 시급한 직무(복수응답)는 제조·기술·기능(26.0%)과 생산관리(25.8%)였다.
이 외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구개발(22.2%), 기획·마케팅(17.0%), 인사·재무(12.2%) 등으로 조사됐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