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0원 '강달러' 금융지주 CET1 13% '흔들'

4대 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

1분기 강달러 현상이 연말보다 더 거세지며 4대 금융지주 손실흡수능력과 배당 여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두 달 반 동안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평균 1,450.7원을 기록했다.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13시 기준)은 1460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말까지 100원 이상 폭락하지 않는다면, 1분기 환율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일일 종가 기준) 1398.75원보다도 50원 이상 높은 수치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 1분기 결산을 앞둔 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하락 가능성이 높다. 일부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3% 사수도 위태롭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4대금융지주 CET1비율(확정치)은 △KB금융지주 13.53% △신한금융지주 13.06% △하나금융지주 13.22% △우리금융지주 12.13%였다. KB·신한금융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고 하나·우리금융은 상승했다.

증권가는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가 실적을 개선하며 CET1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환율이 변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CET1비율 12.5% 조기달성, KB금융은 13.7% CET1비율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보통주자본 비율을 나타내는 CET1 비중은 금융지주 건전성 지표인 동시에 배당 핵심지표다.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보통주를 통해 조달하는 자본이 차지하는 몫으로 자기자본 비율을 의미한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금융위 등 정부 CET1 비율 권고치는 12% 이상지만,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등을 이유로 13% 이상을 목표로 이 비율을 관리 중이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에 쓸 자본력이 높아진다. 고환율일수록 RWA가 높아져 CET1 비율에 악영향을 미친다. 통상 원/달러 환율 10원당 CET1 비율은 신한지주가 약 1bp(100bp=1%p),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약 2bp, 우리금융이 약 3bp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