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 올해부터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Brand Identity·이미지)를 정립하고 신규 전기차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볼트업은 이달 25일 신규 볼트업 앱을 출시한다. 기존 볼트업 앱 사용자는 카카오 로그인 연동을 통해 신규 앱으로 이동해야 한다. 신규 앱 출시와 함께 기존 앱 지원은 종료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볼트업 앱은 기존 앱 사용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대거 반영됐다.
대표적인 신규 기능은 충전소 위치 정보 제공이다. 기존에는 충전소의 위치 안내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 앱은 충전소 위치를 상세하게 표시한다. 가령 아파트 단지 내 동, 지하 몇 층 등까지 노출한다. QR 결제 과정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메인 화면에서 QR결제 화면으로 이동하는 등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새로운 앱에서는 실행 즉시 QR 결제 화면이 바로 뜨도록 개선했다.
볼트업은 신규 앱 출시와 함께 BI도 변경한다. 기존 노란색, 핑크 조합에서 밝은 형광 단일 색으로 일원화했다. BI는 볼트업의 상징인 'V'을 더 부각했다. 볼트업 관계자는 “기존 앱을 운영하면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신규 앱 완성도를 높였다”며 “앱의 기능과 사용 흐름을 직관적으로 개선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전면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볼트업은 작년 6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이다. LG유플러스가 지분 50%+1주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갔다. 작년 말 LG유플러스 내 '영업통'으로 불리던 염상필 펫플랫폼트라이브장(상무)를 대표이사로 앉히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라 위축된 전기차 충전 시장 대응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볼트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범 첫해 볼트업 매출은 96억1500만원, 영업손실은 137억5100만원이다. 당기순손실은 129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오는 2027년까지 완속 충전 시장 3위 사업자로 오른다는 목표다. 아파트 중심 전기차 사업 범위를 오피스빌딩·상업 시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수익화 개선을 위한 작업은 이미 착수했다. 작년 10월 운영하던 '구독 요금제'를 잠정 중단했다. 올해 초에는 LG유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10% 충전 요금 할인' 행사를 종료했다. 2월부터는 완속 충전 요금을 기존 kWh당 270원에서 295원(회원 기준)으로 높였다. 급속 충전은 324원에서 350원으로 인상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