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강원지역 경기가 전 분기 대비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도 모두 줄어들었으며 수출만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강원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업이 스키장 수요로 소폭 증가했지만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이 줄어들며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도소매업은 소비심리 악화와 승용차 판매 부진의 영향이 컸고 부동산업은 주택 매수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 역시 소폭 감소했다. 의료기기와 식료품은 수출 증가로 다소 늘었지만 레미콘을 중심으로 한 비금속 광물제품과 음료는 각각 건설경기 부진과 가격 인상 영향으로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내구재(승용차, 가전 등) 및 준내구재(의류, 잡화) 소비가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 감소와 지방정부 SOC 예산 집행 둔화로 인해 민간·공공 모두 부진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관광업·건설업 관련 업종의 위축으로 둔화됐다. 다만 초음파 진단기기 등 의료기기 부문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투자가 증가했다.
수출은 전선, 식료품,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선은 대만 해상풍력 사업 관련 대규모 출하가 있었고 식료품은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중국·동남아 수출이 늘었다. 의료기기 수출도 인도, 중동 지역 확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만8000명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농림어업, 운수·통신·금융업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자영업자와 임금근로자 모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3% 상승하며 전 분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곡물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1~2월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춘천을 제외한 속초, 강릉, 원주 등 주요 도시에서는 주택가격이 떨어졌고 전세가격 역시 전 분기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