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센이 인공지능(AI) 내시경 솔루션으로 올해 매출 50억원에 도전한다. 국내 주요 검진센터 공급에 이어 수출 성과를 기대했다.
웨이센은 2022년 위, 대장 등 소화기 내시경에서 병변 검출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SW) '웨이메드 엔도'를 개발했다. 소화기 내시경 검사는 국내에서만 매해 약 2000만건 시행되는데, 수작업에 의존하다 보니 의료진 숙련도·피로도 등으로 오류 가능성이 상존한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도중 이상 병변을 감지하면 검진의에게 알려준다. 내시경 삽입시간과 전체 검사시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화면 배치, 관심영역(ROR) 색상·두께 등을 검진 성향에 맞춰 조절하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최적화했다.

웨이센은 최근 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KMI한국의학연구소와 웨이메드 엔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건강검진 품질을 향상하려는 KMI 수요와 웨이센 기술력이 부합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내시경 SW의 임상적 유효성과 혁신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릉아산병원에서 검진의가 놓칠 뻔한 염증 환자를 SW가 발견, 내시경 시술로 조기 치료한 사례도 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전주예수병원 등에서 웨이메드 엔도가 도입됐다. 회사는 SW를 지속 업데이트해 병원에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 만족도가 높아 의료진이 먼저 의견을 전달하면서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해외 진출이다. 회사는 현재 태국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에서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에서는 2022년부터 기술검증(PoC)을 실시했고, 인허가도 마쳤다.
김 대표는 “수출 계약을 전제로 현지 병원들에서 내시경 SW 기술을 도입했다”면서 “올해는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메드 엔도는 지난해 200곳이 넘는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올해는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KMI 계약과 수출 등으로 공급처가 빠르게 확대된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25'에도 참가해 잠재 고객을 발굴했다.
김 대표는 “안전성과 정확성을 확인한 AI 내시경 솔루션을 수검자가 먼저 찾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내시경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