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2028년까지 전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과 함께 이를 통합 관리할 지능정보 기반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전 업무 영역에 인공지능(AI)을 도입, 업무 혁신을 추구하는 한편 의료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등 설립 이래 최대 규모 디지털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4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심평원은 2026~2028년 추진 목표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 중이다.
이번 ISP는 심평원 중장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디지털 비전과 목표 등을 도출하는 것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DPG) 구현이라는 현 정부 정책기조를 이행할 전략 수립이 핵심이다.

이번에 수립하는 전략은 2026~2028년까지 IT 프로젝트와 세부 실행계획이 담긴다. 단순 IT 중장기 전략 수립을 넘어 전사 디지털전환과 조직개편, 인재 양성 등을 모두 포함,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지능정보화 대응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초 기존 ICT전략실을 디지털전략실로 개편, 종합 전략 수립을 총괄하게 했다.
심평원은 우선 2028년까지 기관이 운영하는 모든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한다. 올해 의약품정보센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핵심 정보시스템인 심사시스템은 물론 의약품안전사용(DUR) 시스템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전 업무 영역에 AI 도입도 가속화한다. 현재 심사, 평가 등 일부 업무에 도입한 AI를 전체로 확산하되 올해 범위와 필요 기술 등 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생성형AI 등을 이용해 진료비 심사 효율화와 평가체계 개선에 나서는 한편 단순 행정, 고객응대 등 업무에는 로봇자동화프로세스(RPA) 같은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심평원이 보유한 22개 주요 시스템을 통합 운영·관리할 플랫품도 처음 개발한다. 효율적인 정보자원 관리는 물론 데이터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디지털전환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재양성 방안도 연내 도출할 계획이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진료비 청구를 심사·평가하는 기관으로, 국내 최대인 약 3조건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보유했다. 이를 활용해 국가 보건의료 정책 발굴부터 국민건강 증진, 보건의료산업 육성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심평원은 이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IT혁신을 추진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부터 심사·평가 업무에 AI 접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도 착수했다. 기존 전산실 대비 면적은 2.8배 커지고, 상면(액)은 514개까지 확장하는 등 첨단 인프라를 갖춘다. △초고령화 △의료개혁 실행 △AI 등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개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심평원 역할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까지 진행됨에 따라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기신 심평원 디지털혁신실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 기조에 맞춰 디지털혁신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전 영역에 클라우드를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AI 접목을 통한 조직혁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