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AI 대세”…개인정보위, “우려는 줄이고 이점은 살린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개인정보 보호 주무부처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계를 만나 딥시크가 촉발한 오픈소스881 AI 생태계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픈소스 모델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 관련 리스크는 줄이는 동시에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개인정보위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463 엔스페이스(&Space)에서 AI 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 개발 시 필요한 소스코드나 설계도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중국의 저비용·고성능 AI '딥시크'가 오픈소스 생태계 전략을 펼치면서 관심이 커졌다. 한국의 경우 대규모 AI 인프라가 부족한 반면 양질의 데이터와 우수한 AI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오픈소스가 새로운 모멘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추가학습, 검색증강생성(RAG) 등을 거쳐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가 수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AI 스타트업도 오픈소스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10개 기업 대상 간이 설문조사 결과, 6개 기업이 오픈소스 모델에 기반한 응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 등으로 추가학습하거나, RAG을 통해 성능 개선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참여기업 설문을 보니 오픈소스 활용이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오픈소스의 우려사항은 당연히 해소하겠지만, 동시에 편리함과 이점을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하주영 스캐터랩 변호사와 임정환 모레 AI 사업 총괄, 이재원 엘리스그룹 최고정보보호책임자242(CISO221) 등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오픈소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연구·활용한 주요 성과와 사례 등을 공유했다.

하주영 변호사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미국·중국을 쫓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적극적 오픈소스 활용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미국에선 메타 '라마'나 구글 '젬마840', 중국에선 딥시크와 같이 오픈소스 모델을 개발·선도하는 기업과 활용하는 기업이 공존하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오픈소스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활용해야 AI 3대강국(G3)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소스 모델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데이터셋, 제반 기술까지 활용해 폭넓은 기술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활용 시 발생하는 법적 문제 등 정책 정비를 선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한수 포티투마루 최고기술책임자(CT785O)는 “오픈소스 제공자가 품질, 신뢰성 등 결과를 보장(개런티)하지 않아 최종 사용자에게 책임 소재가 있다”면서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전략을 한국기업이 사용하다가 발생하는 신뢰성,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를 포함한 저작권 등 법적 책임을 오롯이 지기 때문에 정책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유 토론에선 다수 기업이 자사 또는 고객사가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를 AI 개발에 활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법적 불확실성 문제에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적법한 이용자 데이터 활용을 위한 명확한 법적 기준 안내, 익명·가명 데이터 처리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비식별데이터에 대한 재식별 평가기준 마련 등을 건의했다.


개인정보위는 '원칙 기반 규율' 하에서 구체적 데이터 처리 기준을 제시한 사례 등과 함께 최근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AI 데이터 확충 및 개방 확대방안'의 주요 내용을 공유했다. 또 중소·스타트업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개인정보 관점에서의 맞춤형 '생성형 AI 도입·활용 안내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스타트업 간담회' 모습.(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스타트업 간담회' 모습.(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