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닉스·광학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6월 獨 뮌헨서 개최…우주 탐사 기술 공개

미래 광학 산업 글로벌 리더들 한자리에
양자 기술 전문 전시회 특별관도 운영
뮌헨 포토닉스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전경.
뮌헨 포토닉스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전경.

1969년, 아폴로11호를 타고 달에 첫발을 내디딘 인류는 작은 반사경 하나를 남겼다. 레이저 기술이 태동한 지 불과 10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설치한 작은 반사경은 지구에서 쏜 빛을 정확히 반사해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게 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극한의 온도와 방사선 속에서 이 장치는 여전히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

이제 우주 탐사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포토닉스 기술. 오는 6월 24~27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Laser World of Photonics)' 전시회는 이 분야의 혁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계적인 플랫폼이다.

뮌헨 포토닉스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전경.
뮌헨 포토닉스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전경.

레이저기술, 4억6000만 너머로 데이터를 보내다

현대 레이저 기술은 우주의 지도를 그린다. 위성과 우주 쓰레기의 위치를 밀리미터(㎜) 단위로 정확히 측정하고, 달과 행성의 지형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지구의 관측소와 우주의 위성들이 모은 이 정보는 해마다 더 정밀해지는 장비들로 수집한다.

미국 산업용 광학 제어 시스템 전문기업 옵토시크(optoSiC)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641)의 '사이키(Psyche)' 프로젝트에 고속 조향 거울(FSM)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철과 니켈로 구성된 금속 소행성을 탐사하는 임무로, 옵토시크 기술을 활용해 4억6000만㎞ 거리에서 레이저 신호 전송에 성공했다. 2029년부터는 지구에서 35억㎞ 떨어진 금속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이러한 우주 탐사를 뒷받침하는 심우주 광학 통신(DSO221C) 기술의 발전 덕분에 수억 ㎞ 떨어진 곳에서도 초당 수 메가비트의 비디오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수 있게 됐다.

톱티카 이글야드의 레이저 다이오드.
톱티카 이글야드의 레이저 다이오드.

유럽우주국(ESA)도 위성을 통한 광학 통신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하노버레이저센터(LZH)가 개발한 100와트 레이저 증폭기는 하나의 광섬유에서 10개의 데이터 채널을 동시에 전송하며 광학 장비 제조사 톱티카 이글야드(TOPTICA Eagleyard)는 위성 간 통신을 위한 레이저 다이오드 등 첨단 광학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에서 지구를 지키는 눈, 포토닉스

포토닉스 기술은 지구 환경을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LZH, 프라운호퍼 응용광학연구소(IOF), 레이저기술연구소(ILT)는 라이다658 시스템과 분광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ESA는 2026년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정밀 측정할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프라운호퍼 IOF가 개발한 '나노구조 회절격자'는 10억 분자당 100개 미만의 CO₂까지 감지해 온실가스 배출원을 정확히 추적한다. 프라운호퍼 ILT는 '메를린(MERLIN)' 소형 위성 개발에 참여해 라이다 기술로 메탄 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옵토시크의 고속 조향 거울(FSM).
옵토시크의 고속 조향 거울(FSM).

극한의 환경에서 빛나는 혁신, 6월 뮌헨 광학 전시회에서 확인

빛은 우주의 비밀을 푸는 열쇠다. 포토닉스 기술은 먼 은하의 신비를 밝히고, 지구 대기를 분석하며, 기후 변화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한다. 또한 위성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고, 수백만 ㎞ 떨어진 곳까지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러한 첨단 기술과 그 응용 분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6월 24일부터 27일, 뮌헨에서 열리는 포토닉스·레이저기술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2025'는 포토닉스 및 레이저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글로벌 산업의 핵심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전시회 참가 기업들은 우주의 극한 환경을 견디는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엑셀리타스·아메텍 자이고·오하라·POG·레이저옵틱은 견고한 광학 장치를, AEM텍·다이아몬드·글렌에어·SEDI-ATI는 우주 인증 광전자 및 광섬유 솔루션을 소개할 방침이다.

주최사 메쎄뮌헨의 클라우디아 그젤케 PR 매니저는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2025' 전시회는 우주 탐사와 지구 관측 분야에서 포토닉스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시점에 열리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65개국 1000여 기업이 참가해 광학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특히 양자 기술 전문 전시회인 '월드 오브 퀀텀(World of QUANTUM)'이 특별관으로 함께 운영해 포토닉스와 양자 기술의 융합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회 문의는 메쎄뮌헨 한국대표부로 하면 된다.

뮌헨 포토닉스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전경.
뮌헨 포토닉스 전시회 '레이저 월드 포토닉스' 전경.

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