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 비투랩 “펨토초 레이저로 K-임플란트 혁신 이끈다”

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 기술창업 기업 ②
친환경 임플란트 고정체 표면처리 기술 개발
수출 효자 K-임플란트 세계시장 선도에 기여
모든 연령대 쓰는 헬스케어 제품 개발 박차

정보수 비투랩 대표(오른쪽)와 이병학 기술이사.
정보수 비투랩 대표(오른쪽)와 이병학 기술이사.

의료공학과 기계공학 전문가가 만났다.

비투랩은 의료공학을 전공한 정보수 대표와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병학 기술이사가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에서 수행한 펨토초 레이저 광원 및 응용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2021년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펨토초 레이저는 1000조분의 1초라는 짧은 파장을 갖는 레이저를 말한다. 정밀한 가공이 필요한 분야에서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다. 비투랩은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 표면을 처리하는 기술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로는 티타늄을 널리 쓴다. 고정체를 잇몸과 뼈에 잘 붙게 하기 위해 표면에 미세한 구조를 만든다. 기존에는 이 과정에 강산을 이용한 화학적 방법을 썼다. 표면처리 후 강산을 중화하려면 엄청난 양의 세척액이 필요하다. 세계 1등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도 정화용으로 매년 올림픽 수영경기장 20개 분량 물을 쓴다고 알려졌다.

비투랩은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한 물리적 표면처리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회사는 이 기술로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 'LASERO'의 국내인허가(KFDA)를 받았다. 2024년에는 건강보험요양급여 중분류에 '치과임플란트고정체-LASER처리' 항목이 신설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치과용 임플란트는 국내 의료기기 생산과 수출량 상위에 있는 대표적 효자 품목”이라며 “우리 기술은 앞으로도 K-임플란트가 세계를 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표창도 받았다.

비투랩은 임플란트 고정체에 그치지 않고 의학, 치의학, 한의학 전 분야에 걸친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연령대가 쓸 수 있는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어린이 성장혈 성장판 고주파 마사지기 '고고하이'도 그중 하나다. 특허받은 경혈 자극 고주파와 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마사지기로 성장기 아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어린이 전용 제품으로 까다로운 안전인증도 통과했다.

정 대표는 “정부출연연구소에는 비슷한 전공을 가진 연구원이 많아 함께 의견을 나누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동료를 구하기 어렵지 않은 환경”이라며 “조금씩 양보하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간다는 생각으로 함께한다면 동료를 넘어 좋은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