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3.6조 유증, 최선의 선택…신속 투자 단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년 주주총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년 주주총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확보한 자금으로 신속한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주주총회'에서 “단기간 내 부채 비율 급등으로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기에 이를 감안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방산 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최소 30년 이상을 사용하기에 공급회사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신용평가와 재무정보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약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한상윤 IR팀장(전무)도 지난해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이 280%였는데 유상증자 없이 차입을 늘릴 경우, 앞으로 3년 동안 부채비율이 100%포인트(P)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전 주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상증자설이 돌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향후 자금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방산 거점 및 조선소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해외 생산을 위한 현지 공장 설립과 방산 협력을 위한 기본 투자, 해외 조선 거점 확보를 위한 시설 및 기본 투자, 국내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한 시설 투자,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무인기 관련 투자 등을 신속히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신속하고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이 처리됐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