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양강'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미주 지역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재편에 속도를 낸다. 이날 양사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안정적인 성장동력 마련을 다짐했다.
25일 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정기 주총을 열고,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로 다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도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내세운 아모레퍼시픽 4대 전략은 △경쟁력 높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 가속화 △글로벌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기반 확보 등이다.
LG생활건강 또한 글로벌 사업 재편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재구조화)을 가속화하겠다”며 “비유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비핵심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 구조를 더 탄탄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올해 해외사업은 북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수출이 늘면서 전체 화장품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2억달러(약 15조원)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57% 늘은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양사는 글로벌 리밸런싱, 글로벌 채널 대응력 강화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매출은 5.9% 증가한 4조25991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조8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데 그쳤지만,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2조8506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158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두드러진 점은 양사 모두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금융·증권업계 인사를 영입한 점이다. 이날 주총에서 LG생활건강은 사내이사로 이명석 전무(CFO)를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로 회계 전문가인 이상철 한국국제회계학회 부회장(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을 신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박태진 전 JP모간 한국 회장 겸 아태지역 부회장을 선임했다.
LG생활건강은 주주 친화 정책 일환으로 중간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정관 변경 승인 건도 의결했다. 해당 변경으로 주주들이 배당 정책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이는 지주사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자사주 소각을 적극 실행한 것처럼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그룹 주총에 올라온 총 8개 의안, LG생활건강 주총에서 올라온 총 6개 의안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