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대드론방호체계 구축'…32사단·국정원 지부·도 경찰청 등 9곳과 업무협약

충남도는 통합방위회의에서 32사단 등 9개 기관과 무인기 대응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사진 게티이미지).
충남도는 통합방위회의에서 32사단 등 9개 기관과 무인기 대응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사진 게티이미지).

충남도가 현대전에서 드론352을 활용한 감시, 공격, 선전 활동이 최근 부상함에 따라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선제적으로 맞서기 위해 군·경 등과 힘을 합쳐 서해안선 114.9㎞에 접한 보령 지역에 대드론 통합 체계를 구축한다.

도는 26일 충남보훈관에서 김태흠(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지사 주재로, 지자체 차원의 실효성 있는 비상 대비 태세 확립을 위한 '2025 충남도 통합방위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는 무인기 대응 관련 관·군·경 및 국가중요시설 간의 유기적인 통합방위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32사단, 국가정보원 지부, 도 경찰청 등 9개 기관과 '보령 지역 광역화 대드론방호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각 기관은 △권역화 대드론 체계 발전 및 운영을 위한 협력 사업 △대드론 체계 시스템 운영을 위한 기관 간 적극적인 협의 및 실시간 정보 상호 공유 △대드론 체계 운용 간 제한사항에 대한 주기적인 평가 및 공동의 문제 해결 △기타 공중 위협에 대한 능력 확보 및 공동 대응 절차 마련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가중요시설과 생산시설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 나아간다.

김태흠 지사는 “불과 15년 전 오늘 대한민국 영해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격침돼 우리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한반도는 종전이 아닌 정전 상태로, 우리는 철저한 안보 의식을 갖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위 태세를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봤듯이, 드론은 '현대전의 게임체인저'가 됐다”라며 “값싼 드론 하나로 탱크나 전차도 속수무책으로 만들 수 있다”라면서 “대드론방호체계와 우수 구축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기관 간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한 유기적인 통합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날아다니는 새도 들어갈 수 없게 방비가 빈틈없다는 '비조불입'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떠오른 드론 공격에 대비해 충남은 도민의 안전과 시설 보호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