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연임을 맞아 '버티컬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로 글로벌 AI 대전환 시대를 돌파한다. 검색·광고·커머스·콘텐츠 등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에 AI를 녹여내고 이를 기술·주제별로 전문성을 강화한 버티컬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네이버를 매출 10조원 기업으로 키운 최 대표가 이해진 의장과 함께 네이버의 새 성장 토대를 만들지 주목된다.
최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 요구와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커머스 부문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방대한 카탈로그 데이터와 스마트스토어 운영을 통해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커머스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 예로 커머스 AI 에이전트는 우선 국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서비스에 적용하고 향후 왈라팝·포시마크 등 네이버의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최 대표는 “현지화된 AI 에이전트 쇼핑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테스트하고 그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 확인하겠다”면서 “다양한 국가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에 재선임된 최 대표 임기는 3년으로, 2028년 3월까지다. 2022년 선임된 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를 인터넷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기업으로 키웠다. 자체 개발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고, 커넥티드 워크 등 네이버 만의 기업 문화도 구축했다. 향후에는 더 속도감 있는 AI 서비스 출시로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 대표는 “온 서비스 AI는 연내 계속해서 발표될 것”이라면서 “본격적으로 발견 탐색부터 트랜직션까지 해주는 에이전트 형태의 그런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가 이해진 의장과 함께 네이버의 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이 창업자의 철학과 최 대표의 실행력을 결합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 복귀로 AI 시대 빅테크와는 다른 네이버만의 성장 방정식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최수연 대표 2기 또한 핵심 사업인 커머스와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온서비스 AI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