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대국민담화…30일 고위당정서 산불·美 통상 리스크·추경 집중 논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복귀 후 처음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산불 등 재난 안전사고와 대미 통상 변화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특히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하는 등 사망자가 다수 나오면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이번 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현재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울산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20여명의 사망자와 주민 2만여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국가재난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에 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추가 산불이 생기면 진화를 위한 자원 등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71%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하여 발생했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아주시고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달라. 입산 시 라이터, 버너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화기는 절대 소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대국민담화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5차 회의를 주재한 한 권한대행은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한 권한대행은 산불 대응뿐 아니라 트럼프 리스크 등 대내외 국정 현안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0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주재하고 산불 확산 사태, 싱크홀(땅 꺼짐) 사고 등 재난 안전사고 피해 지원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에선 한 권한대행을 비롯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행정안전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