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저가 시장 두고 한·중 유통업체 전면전

쿠팡이 중국 현지 판매자(셀러) 유치에 힘을 쏟는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가 국내 진출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중국 셀러 대상으로 '2025 쿠팡 라이트닝 스토어 오픈 시즌'을 진행한다. 중국 셀러 영입을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총 6가지 우대 조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6가지 조건은 △국내 로켓 창고 보관 수수료 인하 △마케팅 수수료 감면 △우선 프로모션 자격 △KC 인증 수수료 50% 할인 △전담 선임 투자 관리자로부터 운영 지원, 공식 광고 관리자 컨설팅 서비스 △스토어 오픈 수수료 감면 등이다.
최근 쿠팡은 중국 셀러 유치를 위해 현지 설명회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선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남부 지역 10개 도시에서 '2025 쿠팡 판매자 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한국 내 창고와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판매자로켓'을 홍보했다. 로켓배송·로켓그로스와 같은 글로벌풀필먼트서비스(CGF)를 기반으로 한국 내 사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CGF는 쿠팡이 상품 입고·보관·배송·고객서비스(CS)까지 물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로 지난 2021년 선보였다.
쿠팡 관계자는 “해외의 우수한 판매자들에게 한국시장을 소개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최근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에 대응하려는 방안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폭넓은 상품 구색을 갖춘 중국 셀러를 적극 영입해 상품 경쟁력을 갖추려는 포석으로 봤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몰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쿠팡·알리·테무·11번가·G마켓 순이었다.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이용자 수가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와 G마켓을 앞섰다.
여기에 더해 테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통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에 연면적 약 5만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연내 출범키로 했다.
C커머스에 맞서 쿠팡은 '소비자 신뢰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상품 검수와 모니터링, 고객 서비스(CS)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며 제품 이슈에 대해서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 7월 중국 셀러의 자체 배송을 금지하고 CGF만 이용하도록 했다. 허위 판매, 제품 품질 이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에 초저가 시장이 형성되었다”며 “해당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쿠팡은 플랫폼 신뢰도를 바탕으로 중국 셀러를 적극 영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