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됐다. 고교 내신은 대학 입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에 당면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에듀플러스는 지난 26일 교육부가 진행한 학부모 대상 '고교학점제 온라인 설명회'를 바탕으로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바뀌는 학점 이수, 내신 평가, 학생부 기재 관련 사항 등을 정리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이 스스로 과목 선택, 학점 관리, 진로 탐색 및 설계, 학업 계획 및 시간표 조정 등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졸업 인정 취득 학점은 3년간 192학점 이상이다. 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과 학업성취율 40% 이상이 돼야 과목 이수 인정이 된다.
내신 평가는 기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뀐다. 과목 선택에 따라 개인별 시간표를 갖게 되고, 경우에 따라 수업 사이에 공강이 생길 수도 있다. 학습공간은 교내 이외에 공동교육과정이 있는 인근 학교나 온라인학교, 지역사회 기관으로 확장된다.
과목 선택은 학부모들이 많이 우려하는 것처럼 고1부터 갑자기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선택 과목 수업은 고2부터 진행한다.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들으면서 진로·적성 검사와 상담, 선택 과목 안내, 과목 사전 수요 조사 등을 통해 탐색 시간을 가진다. 모든 학교는 담임, 교육과정부장, 진로·진학 상담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육과정 이수지도팀을 구성해 단계별로 지속적인 안내 및 지원을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시간표 구성은 '함께학교 누리집 e-플래너'로 진로설계서와 학업설계서를 작성해 보고, 무료 컨설팅도 받아보길 추천했다.

학점 이수 조건 미달 학생은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를 받는다. 학업 성취율 부족으로 과목 학점 미이수가 예상되면 희망자를 대상으로 예방지도를 한다. 학기말 평가 결과를 토대로 미이수 과목이 확정되면 방과 후나 방학기간에 보충지도를 통해 최소 성취 수준을 보장하도록 지원한다.
내신 평가 방식과 학생부 기재 방식도 변화가 있다.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면서, 전교 석차 10% 이내면 1등급이다. 과목 평가 결과는 A~E로 표시되는 성취도와 1~5등급으로 표시되는 석차등급을 함께 기재한다. 고교 전 학년의 모든 과목 성취도가 대학에 제공되지만 표준편차는 미산출한다. 학기 단위 과목 운영에 따라 학생부 교과 평가는 학기별로 마감한다. 방과 후 활동, 자율동아리, 개인봉사활동,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은 기존처럼 대입에 미반영한다.
![[에듀플러스]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고2부터 과목 선택…진로 바뀐다고 대입 불이익 걱정 말아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27/news-p.v1.20250327.a879ec66dfc44f7d863bc493e5d4d06c_P1.png)
이번 온라인 설명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시행 전 막연한 불안감과는 또 다른 실질적인 고민과 걱정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진로가 변경돼 그동안 선택한 과목들이 최종 진로 방향과 달라 대입에 불리하게 될 경우를 가장 우려했다. 최상은 한국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입학사정 과정에서 전공 적합도를 평가할 때, 학생이 수강한 과목만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학생의 진로 희망 변화로 학년별 선택 과목 분야가 바뀌었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Q.학점 이수 기준을 도입한 이유는.
A.모든 학생이 고교 학력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책임감 있게 학업에 참여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Q.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 학교 수업의 수강 횟수 제한은.
A.1학년 기준으로 한 학기에 기본 2과목 이내로 수강할 수 있다. 소규모 학교 등 특수 지역은 3과목 이상도 가능할 수 있으니 관련 규정은 학교에 문의하면 된다.
Q.학생운동선수나 특수교육대상학생은 학점이수기준, 성취보장기준에 예외 적용 없나.
A.일반학생과 적용 기준은 모두 같다. 하지만 방법은 다르게 운영될 수 있으니 각 학교에 문의해 보면 된다.
Q.수강 중인 과목을 변경할 수 있나.
A.학교장이 인정한 경우만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학교별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Q.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 성적은 어떻게 산출되나.
A.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는 A~E 성취도만 산출한다. 학교 밖 기관 수업은 성적산출은 안 하고 객관적인 학습 내용만 기록한다.
Q. 석차 1등급이 성취도 A인가.
A.석차 등급은 상대평가고 성취도는 절대평가다. 성취도가 A여도 전교 석차 10% 이내만 1등급이다.
Q.예방지도는 어떻게 선정되나. 반드시 참가해야 하나.
A.기초학력 진단검사, 진단평가, 교사 추천 등으로 추천받고 희망자에 한 해 방과 후 지도나 보충과제 부여 등 예방지도를 한다. 예방지도는 학점 취득에 큰 도움이 되므로 자녀가 선정될 경우 학부모의 협조도 필요하다.
Q.여러 과목 동시에 미이수하면 보충지도 부담이 되지 않을까.
A.학교에서 다수의 과목 미이수 학생을 고려해 보충지도 형식을 대면수업, 온라인 콘텐츠 등으로 유연하게 운영해 부담이 크지 않을 거다. 하지만 보충지도에 미참여 시 학점 이수는 불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Q. 중학생이 고교 입학 전 고교학점제를 위해 미리 준비할 점은.
A.자신에게 맞는 소질, 적성, 관심 분야 등을 미리 탐색하길 권한다. 커리어넷, 워크넷, 꿈길, 시도별 진로진학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정승은 기자 eve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