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체 종사자 증가 폭이 2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직자와 이직자 모두 줄며 고용시장에 한파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995만7000명으로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2만2000명(0.1%) 증가했다.
전년대비 증가 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작년 10월 9만2000명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들어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 1월들어 종사자가 년년대비 2만2000명(-0.1%) 줄며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2월에 상승폭이 0.1%에 그쳤다. 2009년 6월 통계 집계이래 2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절정기 2021년 2월(-2.2%)를 제외하고 역대 최저치다. 게다가 2월에는 입직자(-1만5000명, -1.7%)와 이직자(-6만3000명, -7.1%) 모두 줄었다.
최근 건설경기 침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많은 감소가 이루어진 걸로 보여진다. 실제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8만2000명(-5.6%) 가장 많이 줄었고, 도·소매업은 3만5000명(-1.5%) 감소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6000명(-0.2%) 줄었다. 제조업은 1월에이어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연속 감소는 집계이래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은 작년 7월부터 지금(2월)까지 사업체 종사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장”이라면서 “건설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금속 광물제품에서 4000명, 1차 금속에서 3000명이 감소하며 제조업 또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 종사자는 1659만3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000명(+0.0%) 증가했다. 300인 이상은 336만4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7000명(0.5%) 증가하며 증가폭은 작년 6월 1%대가 무너진 후 0.8~0.5% 선을 유지하고 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전년동월대비 3만명(9.2%)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3000명(-2.8%)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528만4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5.9%(72만6000원)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75만원으로 4.0%(-7만3000원) 감소했다.
상용근로자의 경우 설 상여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성과급 등이 지급돼 특별급여가 증가한 영향을 받아 임금이 상승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건설업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이 축소되고 근로시간이 감소하며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