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못한 고려아연 정기주총…“고의지연”VS“영풍 자료 확인”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1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노조원들과 관계자들이 주총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1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노조원들과 관계자들이 주총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당초 예정된 시간에 시작하지 못하고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의적인 지연이라고 주장했고 고려아연은 영풍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28일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고려아연 정기주총이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주총에 참석하는 고려아연 임원들은 착석했고 주주들의 입장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양측이 상호주 및 의결권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 정기주총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풍은 지난 27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 배당을 결의해 상호주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주식 배당으로 주식 수가 더 늘며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SMH의 영풍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감소해 '고려아연-SMH-영풍'의 상호주 관계가 성립하지 않아 25.42%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전날 법원이 영풍 측의 의결권행사허용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영풍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풍·MBK는 “오전 4시부터 1대 주주(영풍·MBK)와 2대 주주(최윤범 회장 측)간 대리인들이 오늘 정기주총 9시 개회를 위해 사전 준비하고자 했으나 고려아연 측 대리인 미참 및 각종 핑계로 지연됐다”며 “영풍정밀 등 내부자로부터 페이퍼컴퍼니인 SMH로 주식을 양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반면 고려아연 관계자는 “상대(영풍 측)가 제출한 엑셀 데이터가 원본 데이터와 달라 법원의 검사인 참관 하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