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달 탐사 '로버' 전기 파워트레인 국산화 앞장

국내 유일 로버 제조 기업 UEL에 기술이전
지속적 공동연구로 로버 핵심 부품 국산화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해 기술이전한 달 탐사 로보용 전기 파워트레인.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해 기술이전한 달 탐사 로보용 전기 파워트레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김남균)은 국내 유일 '로버(Rover)' 제조 기업인 무인탐사연구소(UEL)에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로버는 달이나 행성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지형, 온도 등을 분석하고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차량이다. 국내 우주 개발 로드맵에 2032년까지 한국형 달 탐사 착륙선 개발이 예정돼 있고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 중 하나로 로버가 고려 중이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배터리 전원으로 바퀴 휠을 구동시키는 과정에서 전기적으로 힘을 전달하는 컨버터, 인버터, 모터, 제어기 등 일련의 장치를 말한다. 로버용 전기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핵심 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해 기술 자립이 시급하다.

로버 핵심 부품 가격은 산업용의 10배가 넘을 정도로 비싸다. 구매 조달 일정도 최소 6개월 이상이며 국가 규제에 따라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품목도 있다. 로버 사양이나 디자인이 긴급하게 변경될 경우 이에 맞는 부품이 부족해 구매 리스크에 시달릴 수도 있다.

KERI 항공모빌리티추진연구팀은 국내에서는 전기 파워트레인 관련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 KERI는 2000년대부터 육·해상 모빌리티용 모터와 발전기 관련 기술을 다수 국산화 개발했다.

이를 발전시켜 2018년부터는 드론352 및 도심항공교통(UAM637)용 전기 파워트레인 영역에 진출해 관련 분야 SCIE급 논문(19편)과 등록 특허(26건), 기술이전(8억4000만원), 대외 수상 실적(산업부 장관상 등)을 보유했다.

UEL 로버에 들어가는 전기 파워트레인 구동 모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 기관은 기술이전 이후에도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양한 산학연 협업을 통해 로버 핵심 부품을 국제적 수준까지 만든다는 목표다.

이지영 KERI 항공모빌리추진연구팀장은 “우리 팀은 가볍고, 열적 안정성이 높은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통해 국내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고 우주까지 진출하려는 강력한 의지와 노력을 인정받아 UEL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며 “달 탐사 로버 시스템을 개발하는 UEL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KERI의 업무 분장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정부의 대형 과제 수주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