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학교는 이준행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이시은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약리학교실·박인규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교수팀이 종양 재발과 전이를 거의 완벽하게 억제하는 복합암면역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다양한 암면역치료법이 개발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힌 강력한 면역치료제든 단독치료만으로는 모든 환자의 암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어렵다. 대안으로 2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전략적으로 혼합 적용하는 복합암면역치료가 떠오르고 있다.
전남대 연구진은 암세포에 빛을 쬐어 면역원성 세포사를 유도하는 광열치료(PTT), 높은 온도에서도 효능을 잃지 않는 플라젤린(FlaB) 면역증강제 첨가 면역 백신(FlaB-Vax), 면역관문억제제(Anti-PD-1 항체 치료) 등을 병합해 복합암면역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면역치료법인 면역관문억제제(ICI)와 암 백신은 각각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종양이 만들어내는 복잡하고 억제적인 미세환경(TME)을 완전히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광열치료(PTT)는 빛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에 사용하는 높은 열이 오히려 면역을 조절하는 주요 인자의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타깃할 수 있는 '종양 특이적 나노입자(TLIF)'를 활용해 광열치료의 효과를 최적화했다. 여기에 면역 백신과 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적용함으로써,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했다.
이 전략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함과 동시에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재발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결과는 차세대 암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유용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치료법이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논문을 미국 암면역치료학회 공식 학회지인 '항암면역학회지(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