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올해 신설하는 중앙손상관리센터 수행기관으로 고려대 안암병원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손상 예방과 통계 수집, 전문인력 양성 등 업무를 3년간 수행한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지난 1월말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손상은 질병을 제외하고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으로 발생하는 신체·정신 건강상 문제를 말한다. 국내에서 매년 288만명이 손상을 경험하고, 전체 사망원인에서도 네 번째를 차지한다.
질병관리청은 손상을 예방 가능한 건강 문제로 접근하기 위해 손상예방법을 제정했다. 그동안 교통사고, 재난, 중독사고, 폭력 등 원인마다 개별법으로 관리했다. 손상예방법 시행으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등이 모인 국가손상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질병관리청은 손상예방·관리 주관부처로 활동한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2027년 말까지 중앙손상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손상 연구, 조사·통계, 대국민 홍보, 인력 양성, 협력체계 구축 등 정책 지원을 담당한다. 올해는 증가 추세에 있는 손상 문제와 위험요인 발굴, 국가손상종합통계 기획, 손상 예방 계간지 발간, 노인 낙상 예방 프로그램 강사 양성, 손상 포럼 개최 등을 주요 과업으로 삼았다. 질병관리청은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8억1000만원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17개 시·도에 지역손상관리센터를 설치하고, 전국 단위 손상 예방·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거점 역할을 맡는 중앙손상관리센터는 각 지역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며, 지역손상센터와 질병관리청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표준 조례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면서 “내년 지역손상관리센터 편성 예산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운영 방안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손상관리위원회는 지자체를 포함한 각 기관이 국가 목표에 따른 손상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하도록 오는 3분기에 5년 단위의 제1차 손상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