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수소·해외사업 축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 도약”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31일 “수소 발전 등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는 선도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남부발전 중장기 사업 목표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남부발전은 수소 발전,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세계 최초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CHPS) 입찰에서 유일하게 사업자로 선정, 삼척빛드림본부 1호기를 통해 석탄과 무탄소연료인 청정수소화합물(암모니아) 혼소에 나설 계획이다. 2028년 실제 발전이 시작되면 연간 7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CHPS에 앞서 진행한 암모니아 저장시설에 대한 산업부 공모에 선정, 차원이 다른 청정수소가격 협상 능력 등 역량을 구축했다”면서 “정부 정책에 따라 석탄발전소 암모니아 혼소는 물론 가스복합 수소 혼소, 수소 전소를 통해 청정수소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다른 성장축인 해외 사업과 관련해선 미국에서 다양한 실적을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2년 미국 미시건주에 나일스 가스복합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오하이오주에 935㎿의 트럼불 가스복합을 건설 중이다. 지난 2월엔 텍사스주에 200㎿h급 대용량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151) 사업을 위한 주주사간 협약도 체결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투자자 최초로 카타르 발전시장에 진출해 25년간 전력·담수를 공급하는 전력·담수구매계약(PWPA)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남부발전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각각 3900만달러(54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통해 사업 지분을 소유하고, 국내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28억달러(3조9000억원) 규모의 EPC를 수행하는 게 골자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내 정책금융과 우리은행 등 민간금융이 대규모 대출을 지원함으로써 투자·금융·건설 분야 'K-콘텐츠 동반 진출'로 국내 수출을 극대화한 사례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운영 측면에서도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기온과 전력 수요로 인해 기동·정지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석탄발전소 전 호기 무고장을 달성했고 역대 최저수준 고장 정지율(0.011%)을 기록했다.

남부발전은 나아가 인공지능전환(AX)인프라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과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 기반 화력발전소 운전시스템'으로 발전소 최적 운전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최적화하지 않은 기동 패턴이 발생해 손실이 생기는 문제점을 파악,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기동 조건별 최적화한 운전경로를 제공해 어떤 운전원이 조작해도 표준 기동 패턴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발전소의 최적 운영을 가능케 한다.

김 사장은 “무탄소 에너지전환, 신성장 사업 및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전력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경쟁이 심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남부발전의 지속적인 도전과 성장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