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대가 28일 본교 비전홀에서 국내 항공안전 분야의 산·관·학, 민·관·군 허브 역할을 할 'KAU 항공안전센터'(이하 항공안전센터) 개원식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개원식에는 국토교통부 및 산하 공공기관, 공항 공사·항공사 등 항공업계, 유관 협회·학회 등 26개 후원기관 관계자와 공군·경찰 관계자 등 1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항공안전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 세계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항공 안전사고가 운항 편수와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팬데믹 기간보다 항공안전사고가 약 25% 증가했다는 보고(ICAO 'Safety Report 2024' 기준)가 있다. 국내에서도 무안공항 참사와 김해공항 지상 화재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항공대는 이 같은 항공안전 고도화가 필요한 변혁의 시기에는 국가적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항공안전에 필요한 기술 및 정책 연구, 교육, 산·관·학 네트워킹을 추진하고자 항공안전센터를 개원했다.
개원식에선 항공안전센터장을 맡은 이장룡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가 '대한민국 항공안전의 아카데믹 리더'라는 센터의 비전을 선포했다. ▲국가 항공안전정책에 대한 제언 및 안전기술 개발 ▲국내·외 항공종사자에 대한 안전·보안 전문교육 ▲산·관·학 네트워킹을 통한 항공안전문화 공유 및 확산 목표를 밝혔다.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한준호 국회의원, 윤수현 한국소비자원 원장,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 원장,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은 축사를 전했다. 이들은 앞으로 항공안전센터가 수행할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응원했다.
특별강연은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베넷 A. 월쉬(Bennet A. Walsh) 대한항공 항공안전전략실장이 맡았다. 각각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본 항공안전의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항공안전 업무 현황과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공단의 주요 사업 영역 중 하나인 드론·항공교통 안전관리 분야를 소개했다. 항공종사자 훈련 및 평가, 일반항공·드론 산업 환경조성,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에 대한 공단의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
월쉬 항공안전전략실장은 '현대 안전 시스템의 영향(Impact of Modern Satety Systems)'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안전 문화, 인·적성과, 통합위기관리라는 단계적 목표를 추진해 우리나라 항공업계의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항공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항공업계 최대의 위협이 되는 항공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항공산업 발전의 전제인 항공안전을 고도화하려면, 무결점(Zero Defect)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은 기자 eve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