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주 3세로 올해부터 보령을 단독으로 이끌게 된 김정균 대표가 '인류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31일 서울 종로구 보령 본사에서 열린 제61회 보령 정기주주총회에서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품과 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촉진할 계획”이라며 우주 헬스케어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기존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주총에서 김 대표는 약 40분간 우주 사업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우주에서 인류의 생존과 우주라는 환경을 활용해서 지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주도적으로 투자해서 촉진시켜주자는 것”이라며 “제약기업인 보령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 외손자로, 김 회장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 아들이다. 2010년경 모친 성인 김씨로 개명했다. 2014년 보령에 입사해 2022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보령의 우주 사업 투자 건수는 총 11건으로 그간 약 900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단순 지분 투자 방식으로 우주사업을 해왔지만, 향후에는 보령이 직접 주도하며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보령은 민간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가 액시엄 정거장을 구축하면, 그곳에서 실질적 R&D를 촉진하고 사업화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우주는 지상에 비해 더 좋은 임상환경을 제공하는 진공상태”라며 “후보물질 탐색과 실험, 전임상·임상이 이뤄지는 곳이 국제우주정거장인데 2030년 퇴역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를 대체하려는 민간기업이 나오고 있고 이 중 한 곳이 보령이 투자한 액시엄 스페이스”라며 “액시엄과 협업해 우주 내 의약품 초기 R&D 단계를 촉진하고 이를 사업화하겠단 게 보령의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주 환경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려 한다”면서 “지상 미세중력·지구 저궤도·달 표면에서 연구개발 과제를 탐색하고 실제 연구개발까지 가능하도록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선 김정균·김성진 사내이사 선임의 건, 차태진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또 정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RSA 부여 관련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건이 의결됐다.
보령은 정관 변경을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없애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각각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김 대표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희석을 발생시키면서 추가 조달계획이 있냐는 질의가 많은데 명확히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경제적 불확실성 등 측면에서 굳이 한도를 두기보단 유연하게 가자는 측면이고, 사채 한도는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그에 맞춰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