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슈링크플레이션' 9개 적발…“몰래 용량 감소·가격 인상”

지난 2023년 11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관련 부처 간담회에서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3년 11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관련 부처 간담회에서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 용량이 감소해 단위 가격이 인상된 품목은 '제주 감귤초콜릿' '블랙썬더 미니바' 등 국내·외 식품 총 9개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4분기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행위다.

소비자원은 주요 유통업체 8개사(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판매상품, 신고센터 제보 등을 통해 작년 4분기에 총 45만여 건의 수집 정보를 조사·검증했다. 그 결과 총 9개의 상품에서 용량이 감소되고 단위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상품은 모두 식품이다. 제키스 '제주 감귤초콜릿' '제주 한라봉초콜릿', 더 식품 '쫄깃쫄깃 뉴 호박엿', 착한습관 '착한습관 유기농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 등 국내 제조 상품이 4개(44.4%)다. 수입상품은 YURAKU CONFECT785IONERY '블랙썬더 미니바' '아몬드&헤이즐넛' '블랙썬더 미니바 딸기', Witor's S.P.A. '위토스 골든 초콜릿' '세이카 라무네 모찌 캐러멜 사탕' 등 5개(55.6%)였다. 또한, 용량변동 사실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상품이 6개(66.7%)였고, 용량 변경 전후 사항을 안내하지 않는 등의 고지가 미흡했던 상품은 3개(33.3%)였다.

작년 8월, 올해 1월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고시가 시행됨에 따라 상품 제조·판매업자는 상품의 용량변동 사실을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고시에 따라 과태료 또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작년 4분기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는 자사 누리집 또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주요 유통업체(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도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여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