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력시장, 경쟁·분산 체제 도입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앞줄 왼쪽 네번째)이 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앞줄 왼쪽 네번째)이 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 참석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려면 전력시장에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전력 수요처에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무탄소연합(CF)이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는 전력 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전원을 도입해 탄소중립과 AI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려면 산업단지와 발전설비를 지리적으로 매칭해 송전 비용을 최적화하고 지리·시간적 소매요금을 차등화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분산형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AI 시대에는 전력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며 이는 전력공급의 안정성, 경제성, 환경성의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진단했다.

또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균형 있는 발전과 경직성 자원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151)와 가스발전, 튼튼한 송배전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가 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가 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7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독점체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고효율 오픈소스881 AI의 등장은 전력산업에 절호의 기회지만 한전 독점의 전력시장 모델, 대규모 발전설비, 송전선 건설 등 개발 연대식 마인드로는 기회를 살릴 수 없다”며 “멕시코를 제외하고 OECD 표준이 된 전력시장의 경쟁체제 도입만이 AI 시대 국내 IT 인재들과 전력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는 탄소중립 시대에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번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무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동시에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