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회동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민수 대변인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에 “이 대표가 오늘 한 대행에게 전화를 두 번 하고, 문자메시지를 한 번 보내며 '긴급하게 뵙고 싶다'고 했으나 한 대행은 일절 답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러 차례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또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에게 연락했는데 이들마저도 답이 없었다”면서 “유일하게 총리 수행과장만 통화가 됐고 수행과장은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뒤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한 권한대행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제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나 경북 산불에 따른 지원책 마련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언급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 대변인은 “왜 만나려 하는지는 다 아실 것”이라며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렇게 간곡하게 만남을 여러 차례 요청했을 때는 지금의 여러 정국 현안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싶은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총리실 측은 “현재 권한대행은 임박한 관세 부과 등 통상전쟁 대응, 다수의 고령 어르신이 포함된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를 국정 최우선에 놓고 있다. 야당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국가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위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